전공의 무더기 사직에 尹…"법·원칙대로, 지난 정부와 같진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해 의료계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의료 개혁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과거 정부에서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원격의료·의대 증원이 무산된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의료 개혁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나지 말아달라"며 "그럼에도 환자 곁을 떠나는 의료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실 참모진들로부터 전공의 집단사직 등 의료계 반발 현황을 보고 받고 "의료는 국방이나 치안과 다름없는 위중한 문제"라며 "지난 정부처럼 지나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의료계 일각에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의료계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필수·지역 의료 분야를 비롯해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는 의료개혁의 고삐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의료개혁의 시급성과 필요성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의 배경과 이유를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보건 산업 수요에 대응할 의료인력까지 포함하면, 2035년까지 약 1만5000명의 의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의료계 반발에도 물러설 수 없는 불가피성에 대한 대국민 설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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