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개봉 10일만에 18만 관객 돌파

이승만 전 대통령과 건국 1세대의 희생과 투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개봉 10일 만에 관객 18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 다큐멘터리 중 최대 흥행 기록을 갱신했다.


▲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서울 동작구을 예비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이 설날인 10일 페이스북에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람 후기를 게재했다(왼쪽). 건국전쟁을 제작한 김덕영 감독은 지난 2월9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소속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안철수 의원과 극장가에서 만난 후기 사진을 올렸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설 당일인 전날 5만여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지난 1일 개봉 이후 대체로 5위권에 들었고, 한때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큐멘터리가 극장가에서 좀처럼 주목받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흥행이다. 참고로 지난해 다큐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은 ‘문재인입니다’였다. 지난해 5월 개봉해 11만6959명이 관람했다.


극장가에서 좀처럼 주목받기 어려운 다큐멘터리의 이례적인 흥행이다.

지난 1∼10일 좌석판매율(영화에 배정된 좌석 수 대비 관객 수 비율)도 29.2%로, 올해 들어 개봉한 작품 중에선 가장 높다.

중장년 이상의 관객층이 이 영화의 흥행을 끌어가고 있다.

'건국전쟁'의 CGV 연령별 예매 분포를 보면 50대가 45.8%로 가장 높다. 이어 40대(26.1%), 30대(19.4%), 20대(7.9%), 10대(0.8%) 등 청년층으로 가면서 낮아지는 양상이다.

김덕영(59) 감독이 연출한 '건국전쟁'은 이 전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 자료, 그의 며느리 조혜자 여사를 포함한 주변 인물과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구성됐다.

이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농지 개혁과 같은 업적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이 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보는 데 대한 반박으로 볼 수 있다.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1960년 3·15 부정선거와 같은 이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오점을 도외시하진 않는다.

다만 3·15 부정선거의 경우 측근들의 권력욕이 빚은 사건으로, 이 전 대통령의 잘못은 아니라는 게 이 영화의 주장이다.

김 감독은 586세대인 자신도 젊은 시절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철저한 자기반성이 영화에 담겨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건국전쟁'의 흥행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한 건국 세대에) 죄송한 마음을 영화에 담았다"며 "관객들의 마음과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람평을 보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 관해 알게 됐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이 많다.

지난해 말 천만 영화의 반열에 든 '서울의 봄'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극장가에서 정치인 다큐멘터리의 흥행은 더욱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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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