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경질…위약금은 축구협회가 내야" 국민동의청원까지 등장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최악의 부진 끝에 아시안컵 4강서 탈락한 클린스만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장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을 당장 경질해야 한다는 국민동의청원까지 올라왔다.

9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따르면 한 축구팬은 "역대급 황금세대로 구성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뻥' 축구, '해줘' 축구, '방관' 축구로 아시아를 놀라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관한 청원"을 올렸다.

스스로를 '붉은악마' 회원이자 대한축구협회 소속 심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청원 취지에 대해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을 꼽았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1승2무에 그쳤고 16강에서 승부차기, 8강서 연장 혈투 끝에 힘겹게 이겼으나 4강 요르단전에서 유효 슈팅 1개도 하지 못하는 굴욕 속에 탈락했다.

작성자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만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이 한결같이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했으나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거듭했고, 연이은 연장 접전 끝에 간신히 4강에 진출해서는 유효슈팅 0개에 0-2 패배라는 참담한 내용으로 탈락했다"며 분노를 전했다.

이어 작성자는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근무, 외유 논란 지적에도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는 사령탑을 저격하며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모든 것을 결과로 평가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3월 출범해 5경기에서 3무 2패를 거두고,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를 기점으로 약체 국가를 상대로 평가전 6연승을 달렸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공언하고 "모든 것은 결과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 탓을 한다"고 주장한 이 작성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 최우수선수(MOM)에 빛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 등 말 그대로 유럽 명문 팀 선발 자원으로 구성된 황금세대를 다듬어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게 감독의 몫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부 언론 기사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위약금이 68억이라는데, 그를 선임한 대한축구협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클린스만호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도 불안하고,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색무취의 전술과 경기력 때문에 기대감이 없다"고 경질을 호소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고, 심사에서 채택될 경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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