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법사위 버티기' 조정훈에 “구태정치 하면 안돼”
민주, 조정훈에 “법사위 사임해야” 압박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말 합당을 통해 국민의힘 소속이 된 조정훈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직을 유지하는 것을 비판하며 사임을 촉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6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사위에서 한 석은 비교섭단체의 몫인데 사실상 원구성 합의를 깨고 (해당 의석을) 여당이 가진 건 잘못”이라며 “중대한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을 향해 “한때 젊은 의원으로서 국회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자 했다면 이런 구태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 의원의 사임과 관련해 국회의장에게 요청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애초에 조 의원이 (법사위에) 들어온 것은 비교섭 단체의 몫이었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장도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과 조정훈 의원이 버티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대전환을 창당한 조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6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21대 후반기 국회에서부터 법사위 비교섭단체 위원 몫으로 활동을 해왔다. 이후 지난해 9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주도로 국민의힘에 영입됐고, 시대전환 역시 국민의힘으로 흡수합당 됐음에도 법사위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원내대표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제게 충고하시니, 저도 한 마디 돌려 드리겠다"며 "원내에서 다양한 목소리는 죽이고, 민주당 기득권 세력에게 줄 세우기하는 '위성정당'이야말로 구태정치다. 더 이상 정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저와 같은 경험을 주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꼼수탈당해 비교섭 몫을 빼앗던 장본인인 민주당이 할 말은 아니다"고 직격했다. 지난 2022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민주당을 '꼼수 탈당했던 민형배 현 민주당 의원의 사례를 짚은 것이다.
이어 "지난 4년간 정치개혁과 위성정당 금지 입법에 제대로 힘써본 적도 없으면서, 마지막까지 소수정당을 배려한 냥 말하는 위선은 누구보다 국민들께서 바로 알아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해지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금배지 사수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으려 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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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