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붐 '시들'…중국으로 떠난 한국 유학생 6년 만에 1/5토막
中유학붐 '시들'…중국으로 떠난 한국 유학생 6년 만에 1/5토막
중국으로 떠난 한국인 유학생이 6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유행 당시 강력한 봉쇄 정책을 폈던 데다, 최근 반중 정서가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교육부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현황'을 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중국 대학·대학원 학위 과정을 밟거나 어학연수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총 1만5천857명이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 규모는 1년 전(1만6천968명)보다 6.5% 감소했다.
교육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래로 최대였던 2017년(7만3천240명)과 비교하면 6년 만에 무려 78.3% 급감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2001년 1만6천372명에서 2009년 6만6천806명까지 매년 증가했다.
이후 6만명대에서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7년 7만명을 넘기며 최대를 찍었다.
하지만 2018년 6만3천827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올해까지 6년 연속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체 해외유학생 대비 비중도 축소되는 추세다.
올해 전체 한국인 유학생(12만3천181명) 가운데 중국에서 수학하는 한국인 유학생은 12.9%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4년(12.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1년 10%를 넘긴 중국 유학생 비중은 '중국 유학 붐'과 맞물려 계속 올라 2017년 30.5%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18년 28.9%로 하락하더니 2019년 23.8%로 더 떨어졌다.
2020년엔 24.2%로 소폭 반등했으나, 2021년에 17.2%를 기록해 20% 밑으로 내려간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유학생 감소는 고성장을 구가하던 중국의 경제성장이 주춤한 데 더해,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유행 당시 엄격한 방역 통제 정책을 폈던 후유증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당시 중국은 '제로 코로나'를 표방하며 감염병이 빠르게 유행하는 도시 전체 주민의 외출을 한 달 이상 금지하기도 했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때 중국에서 공부하던 한국인 유학생들도 귀국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고, 그다음부터는 다시 오프라인으로 갈 이유가 없어졌다"며 "최근에 중국에 대한 불신 등이 심해져 요즘에는 (중국 유학) 지원을 잘 하지 않으려 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으로 향하는 미국인 유학생은 더욱 크게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만1천 명에 달했던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 수는 현재 350명에 불과하다.
불과 4년 새 중국에서 공부하는 미국 유학생의 수가 97% 급감한 것이다.
한편 올해 국외 고등교육기관에서 수학하는 전체 한국인 유학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미국(4만755명)이다.
전체 한국인 유학생 3명 중 1명꼴(33.1%)로 미국으로 향하는 셈이다.
2위는 중국이었고, 3위는 일본(1만3천701명)이었다.
여전히 중국으로 가는 유학생이 일본으로 나가는 유학생보다 많지만, 그 격차는 2021년 1만1천164명에서 지난해 2천721명, 올해 2천156명으로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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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