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논란에 당은 너덜너덜한데…정작 당사자인 최강욱은 침묵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파문이 더불어민주당을 휩쓴 가운데, ‘암컷’ 발언 당사자인 최 전 의원은 논란이 인 지 닷새가 지나도록 사과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최 전 의원 발언을 제지하지 않고 웃음을 터트린 김용민·민형배 의원 역시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망언’ 논란이 터진게 한두 번이 아니지만, 당사자가 사과 한마디 안 하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논란이 터진 뒤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24일 열린 윤미향(무소속) 의원 출판기념회에선 최 전 의원이 사회를 볼 예정이었지만, 논란 이후 사회자가 바뀌었다. 25일 민주당 군포지역위원회 당원 대회에서도 최 전 의원이 당원 교육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 인사들이 연이어 ‘대리 사과’를 하고, 이재명 대표도 망언 경고령을 내렸으나 최 전 의원은 사과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21일 조정식 사무총장이 엄중 경고를 한 이후에도 소셜미디어에 “It’s democracy, stupid(이게 민주주의야, 멍청이들아)”라는 글을 올렸다. 지도부 차원에서 최 전 의원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이 대표 지지자인 개딸들은 “최 전 의원 징계 자체가 문제”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듣고 웃음을 터트린 김용민·민형배 의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민 의원은 23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심각한 문제였으면 그 자리에서 난리가 나지 않았겠냐. (이 사건은) 김용민과 민형배를 공격하기 위해서, 심하게는 (정부의) 행정 전산망 문제를 덮는 데 도움이 된 셈”이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현장에서 나서서 최 전 의원을 제지하는 게 맞지만, 그렇게 못 했더라도 최소한 웃지는 말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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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