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최강욱 ‘암컷’ 발언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 한 분 대표로 모신 당이어서 그런가”

진중권 작가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는 암컷이 설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분을 대표로 모신 당이어서 그런가"라며 비꼬았다.


▲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북콘서트 모습. 왼쪽부터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최강욱 전 의원, 김용민·민형배 의원. 유튜브 채널 나두잼TV 캡처

진 작가는 21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최근 민주당 의원들 입이 매우 거칠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무위원을 향해 놈, 자식 등 막말을 퍼붓더니 급기야 암컷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면서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은 어디로 가고, 그 자리에 폭언을 하는 의원과 폭력을 쓰는 개딸의 집단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 말대로 이제는 고쳐 쓰기도 힘든 당이 됐나 보다"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회에서 "동물농장에도 보면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고 말했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인용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자 나온 발언이다. 그는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의 공복(公僕)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진 작가는 "이 분(최 전 의원)이 실성을 했는지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말을 하면 원만한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의 분위기 속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건데 비단 지금 이거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이 한동훈 장관을 향해서 놈이니 자식이니 이런 막말들을 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진 작가는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인 당 현수막 문구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정치는 몰라도 잘 살고 싶다, 경제는 몰라도 돈은 많고 싶다’. 이건 20·30을 모른다는 얘기"라며 "민주당도 한 때는 젊었지만 이제 그들도 늙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늙은 사람들이 젊은 애들 탓할 때 하는 얘기"라고 했다.

진 작가는 "20·30은 무주공산이고, 여기를 누가 장악하는가(가 총선의 키포인트)인데 20·30을 내치는 발언에다 이번에 암컷 발언했다"면서 "대선 때도 그나마 20·30에서 균형을 잡아준 게 누구 표였나. 여성들 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거기다가 암컷이라고 얘기해 버리면 그 표마저도 날려버리겠다라는 건데 이래서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 국민의힘 김영선·정경희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강욱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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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