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샀다가 싸대기 맞았네"…폭락한 증시에 개미 '멘붕'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코스닥 레버리지 ETF' 종목토론방에 한 투자자가 남긴 말이다. 증시가 급락한 4일, 레버리지ETF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신세 한탄과 '저가매수' 투자자에 대한 경고까지 담긴 한탄을 토로한 것.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41% 빠진 2405선에 턱걸이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4%나 밀리며 807선으로 거래를 마쳤다. 각각 2400선과 800선은 방어했지만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뉴욕 증시 선물 낙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양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들고 있는 '대형주'들이 줄줄이 미끄러지면서 '종목토론방'에선 개미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1.32% 빠지며 6만7500원까지 밀렸다. 7만전자와의 간격이 더 벌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4.3%나 하락했고 개미가 사랑한 네이버(035420)는 5.11% 빠지며 19만1200원까지 후퇴했다. 카카오(035720) 역시 5.35% 급락해 4만1600원을 기록하며 4만원선까지 위협했다.
2차전지(이차전지)가 주를 이루는 코스닥 대형주는 더 처참하다. 에코프로(086520)는 8.55% 급락한 82만4000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7.11% 빠진 23만5000원까지 후퇴했다.
대형주의 하락은 동학개미의 수익률과도 직결된다. 삼성전자의 일반주주(소액주주)는 상반기 기준 550만명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합산 300만명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도 (005490) 53만여명이다. 코스닥 대장주이자 상반기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에코프로그룹주도 67만명이다.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 대형주를 들고 있는 소액주주가 합산 1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이다.
해당 종목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종목토론방에선 개인투자자들이 한숨과 분노 섞인 글들을 쏟아냈다. "지옥문이 열렸다. 모두 대피하라", "아직 멀었다. 2400, 800 곧 무너진다" 식의 반응이 주를 이루며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감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장기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주식시장 투자심리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달러·원 환율은 장중 10원 이상 급등하면서 1360원을 상회, 외국인 매물 출회도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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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