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두 손’ 오송지하차도서 3명 살려낸 ‘남색셔츠 의인’은?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물살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뻔한 시민 3명을 구조한 ‘남색셔츠 의인’이 인근 지역 군청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 씨로, 그는 이날 차량 지붕과 난간에서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3명의 시민에게 힘껏 손을 내밀어 이들을 끌어올렸다.
정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차량 지붕으로 급하게 올라갔다. 아주머니 한 분이 못 올라오고서 살려달라고 말씀을 해서 아주머니를 일단 끌어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생존자들과 필사적으로 온갖 구조물을 붙들고 밖으로 나왔다. 손은 벗겨지고 물집이 터졌다.
정씨는 “스티로폼이나 나무 등을 잡고 둥둥 떠 있는데 화물차 기사 분이 저를 먼저 꺼내줬다”며 “감사드리고 싶어 연락처라도 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화물차 기사는 다른 생존자 3명을 구한 유병조(44)씨로 추정된다. 그는 이날 물에 휩쓸린 남성 두 명과 20대 여성 한 명을 화물차 지붕으로 끌어올려 구조했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강물이 유입돼 침수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지만 14명이 사망했다. 사고 시내버스를 포함해 차량은 17대가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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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