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2년 전 양평道 수정안 요청…자가당착 석고대죄하라"

국민의힘은 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의 책임을 더불어민주당에 돌리며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민주당이 2년 전 도로 노선 변경을 요청해놓고는 이제 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을 주장하는 '자가당착'을 보였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 서울~양평고속도로의 국토교통부 대안 노선과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만나는 경기 양평군 강상면 일대. 사진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쪽에 서울~양평고속도로 신설 기대를 타고 분양된 전원주택 부지가 보인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미 2년 전 당시 민주당 양평군 최재관 지역위원장은 같은 당 소속 정동균 당시 군수와 협의를 갖고 현재 변경된 노선에 포함된 강하IC 설치를 요청했다고 한다"며 "게다가 해당 건의는 양평군 내 12개 읍면 주민간담회를 통해 도출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2년 전의 민주당이, 나아가 양평군민들이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려 한 셈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로지 정쟁에만 매몰돼 세상 모든 일에 색안경을 끼고 달려드니 이런 낯부끄러운 자가당착이 생기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국회에서의 억지 농성이 아니라 양평군민에 대한 석고대죄"라고 강조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수정안에서 강상면 일대가) 종점이라 해도 나들목(IC)이 아닌 분기점(JC)이기에 땅값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과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일관된 의견"이라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1999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 도입 후 신설된 고속도로 사업은 24건이고 이 중 14건은 예타 이후 시작점·종점이 변경됐다"며 노선 변경이 '이례적'이라는 주장도 반박했다.


다만, 지도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민주당 사과와 진실 규명'을 전제로 사업 재개를 시사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양평 고속도로 건설은 경기 동부권 교통편의 제고와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민주당의 사과와 함께 진실이 밝혀지고 나면, 당에서는 그 무엇보다 도로 이용자인 지역 주민들의 뜻이 반영된 도로가 건설되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역 숙원 사업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모습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전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백지화 선언' 이후 양평과 인근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의견이 당에 여럿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이 당과 상의 없이 '무리수'를 뒀다는 불만도 감지된다.

경기 지역 한 당협위원장은 "민주당의 억지 주장에 대해서는 해명해야 하지만 사업을 성급하게 취소하면 되느냐"며 "이 사업은 양평뿐 아니라 중부내륙 도시에 모두 도움이 되고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도대체 초강세 지역인 양평에 왜 저런 걸 거는지 알 수가 없다"며 "양평은 가만히 있어도 후보만 이상하게 안 내면 보수정당을 찍어주는 곳이다. 거기에 민주당 욕을 해서 뭐 대단한 이득이 있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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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