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내내 비" 장마괴담 틀렸다…"이럴 줄 알았다"는 과학계, 왜?
7월 중 사흘을 제외하고 모두 비가 온다는 예측이 온라인에서 확산했으나 현재까지 정확도는 0에 가깝다. 몇달 뒤의 강수를 예측하는 일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계산이었다는 지적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지역 강수량은 0mm다. 남해상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2일 전후 제주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왔으나 그밖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틀간 강수가 감지되지 않았다.
이날 상황도 비슷하다. 제주와 전남 해안에는 전날부터 비가 이어지고 있어 이날 하루 5~40㎜가량 강수가 예상되지만 그 외 대부분 지역에선 비가 예보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월간예보로 인해 확산했던 '장마괴담'이 현재까지 모두 빗나간 것이다. MS는 지난 5월 17일 기준 월간 예보를 통해 서울 기준 이달 7·20·26일을 제외하곤 모두 비가 온다고 내다본 바 있다. 현재 예보대로 이날도 서울에 비가 오지 않는다면 MS의 장마괴담은 3일째 틀리게 된다.
과학계에서는 '이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비가 오기 위해서는 구름이 만들어져야 하고 구름의 이동 또는 생성은 대기 흐름에 따라 이뤄진다. 유체 상태인 대기 특성상 현재 과학 기술로는 2주가 예측의 한계이며 이마저도 오차 범위가 매우 크다.
오차가 생기는 이유로는 먼저 관측의 한계다.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현재 대기 상태를 정확히 관측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관측 장비는 정밀도에 한계가 있어 필연적으로 오차를 포함한다.
또 관측망의 조밀도에서 생기는 오차도 있다. 한국의 경우 평균적으로 13km마다 지상 기상 관측 장비가 설치돼 있다. 일본은 약 15km, 미국은 약 20km 수준이다. 또 해역의 경우 관측망 사이 간격은 평균보다 크다.
이에 더해 수치예보모델이 내놓는 예측값에는 한계가 있다. 수치예보모델이란 대기의 상태·운동을 설명하는 대기방정식을 풀어 미래의 날씨를 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대기의 예측 불가능한(카오스적) 성질로 인해 이 방정식의 해는 근사치로 구해진다. 현재 시점에서 멀수록 오차 범위는 커지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수준에서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예측 자료는 14일 정도가 한계고 7~8일 이후 자료는 신뢰도가 매우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명예교수는 "한 달 뒤의 날씨를 일 단위로 예측하는 것은 자식도 없는데 손자가 뭘 할지를 예측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한편 MS는 지난달 초부터 한국에서 월간예보 서비스를 중지했다. 장기 예측의 경우 정확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MS는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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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