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건설사 6곳 부도…종합건설사 폐업, 전년比 63%↑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반년 만에 6곳의 건설업체가 부도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년 새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90% 수준 감소한 반면 폐업은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 반등을 전망하면서 부도 업체가 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부동산 경기 회복은 여전히 미지수로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목소리도 있었다.
1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6곳으로 집계됐다. 면허별로 △종합건설업체 4곳 △전문건설업체 2곳 등이다. 부도 건설업체의 소재지는 △부산 2곳 △인천 1곳 △경기 1곳 △충남 1곳 △전남 1곳 등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사 폐업은 1년 새 큰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1~5월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1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건)보다 62.92%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전년 동기(690건) 대비 27.53% 증가한 880건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5월 4241건에서 올해 1~5월 481건으로, 전문건설사 신규 등록은 지난해 1~5월 2294건에서 올해 1~5월 2127건으로 각각 줄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청약을 비롯해 아파트 매맷값 등 여러 지표에서 반등 신호가 나타나는데, 부동산 경기 회복의 시작으로도 인식되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경기 회복이라기보다 입지·분양가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더 맞을 듯 싶다”고 귀띔했다.
그는 “여전히 부동산 경기 하방압력과 불확실성 등이 존재하는데, 자금 회전에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은 지방 중·소형 건설사의 부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건설업 특성상 많은 협력업체가 있을 수 있어 관련 사안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82.9로 전월(86.8) 대비 3.9포인트(p) 하락했다. 해당 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가면 주택사업자 사이에서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이달 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0.4p(90.1→79.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19.1p(106.6→87.5)가, 인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12.2p(80.0→67.8)가 각각 하락했다. 수도권 지수 하락은 전월 급격한 지수 상승으로 인한 조정이라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이달 지방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5p(86.1→83.6) 내렸다. 같은 기간 울산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20.9p(87.5→66.6)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미분양주택 증가에 따른 시장 위험 요인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대비 10.1p(60.6→70.7) 상승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 정상화 지원으로, 19개 사업장에 신규 자금지원·만기연장 등을 추진한 결과로 주산연은 풀이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주택가격의 전반적인 하락·건설원가 상승으로 건설사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PF사업에 대한 금융권의 소극적인 투자로 인한 자금조달문제는 경기 회복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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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