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중국간 野 의원들…이재명 지시에 출국까지 ‘쉬쉬’
“국회의원들이 중국을 다녀오고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더불어민주당 관계자)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국해 12일 중국에 도착했다. 민주당이 중국과의 ‘의회 외교’ 차원에서 추진한 방중 일정이다.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라에서 한 발언이 외교 문제로 비화되는 시점인 만큼 이번 의원들의 방중은 극비리에 추진됐다.
의원 5명은 이 대표가 취임 후 출범한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이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중국 정부와 재계 인사를 만난다.
특히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현장을 직접 찾아 애로사항도 청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방중에 참여한 한 의원실 보좌관은 “중국과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이 많다”며 “이번에 의원들이 중국에 가서 현지 기업들의 상황을 직접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중은 이 대표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정부여당이 대중 외교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야당이라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방중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의 방중이 의도하지 않은 해석을 낳는 상황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을 통해 정부를 압박하려는 중국의 갈라치기 전략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은 올해 들어 민주당과의 소통 강화에 적극적이다. 중국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3월 민주당 출신의 김진표 국회의장을 초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조율되던 시기다. 김 의장은 중국 방문을 연기한 상태다.
현재 민주당은 의원들이 귀국한 후 방중 결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자회견, 보도자료 배포 등의 방식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소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의원들의 방중 일정과 내용 등은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의원들이)다녀와서 어떤 형식으로든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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