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맞아? 실물과 딴판인데"... '머그샷 공개법' 추진 탄력

▲ 실물사진과 다른 정유정 사진 왼쪽이 언론에 공개된 사진, 오른쪽이 실물사진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 사건을 계기로 '범죄자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 공개법'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정유정 사진이 실물과 다를 수 있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때 과거가 아닌 현재 인상착의를 공개하도록 하는 등 내용을 담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정강력범죄법)' 개정안이 7건 발의돼 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피의자의 얼굴 공개가 결정된 시점으로부터 30일 이내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하도록 했다.

송언석 의원도 신상 정보 공개 결정 시점으로부터 30일 이내의 모습을 공개해 실효성을 높이는 내용의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덕흠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필요한 경우 수사 과정에서 취득하거나 촬영한 사진·영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피의자가 직접 얼굴을 공개할 때도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하는 내용까지 담았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도 피의자 신상 공개 시 수사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 및 영상물을 공개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안규백 의원은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할 때 피의자를 식별할 수 있도록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을 개정안에 명시했다.

현재 경찰은 피의자 신상 공개가 결정됐을 때 통상적으로 신분증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법무부 유권해석으로 범죄자 머그샷 공개가 가능하지만, 피의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머그샷 공개를 꺼리는 만큼 신분증 사진을 공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오래 전 촬영했거나 지나친 후보정 작업을 거친 사진이 공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유정의 경우 지난 1일 증명사진이 공개됐지만, 이튿날 포토라인에 섰을 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눈 밑까지 올려 쓰는 바람에 논란이 됐다.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지난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찰에 의해 공개되는 사진은 주민등록용 사진이 대부분인 데다, 이마저도 포토샵 등의 변형이 가해져 실물과 차이가 큰 만큼 이번 정유정 사건을 계기로 신상공개 제도의 실효성 확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에 대해 여야 간 공감대가 상당 부분 형성되고 있는 만큼, 법사위는 이 문제를 조속히 논의해 국민의 알 권리를 실효적으로 보장하고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을 도모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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