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100명’ 돌파…“일회성 성 만남 주의해 달라”
국내에서 발생한 엠폭스(원숭이두창·MPOX)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지영미)는 5월30일부터 4일까지 10명의 추가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까지 국내 발생 누적 확진환자는 총 102명이라고 5일 밝혔다.
당역당국 관계자는 “5월 5주 확진환자는 내국인 9명, 외국인 1명으로 모두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며 “10명 모두 남성으로 주요 감염경로는 성 접촉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일 0시 기준 엠폭스 국내 확진자 102명 가운데 성 접촉으로 감염된 환자는 96명으로 나타났으며 의료노출 1명, 기타 5명 등이다. 성별을 살폈을 때 남성이 100명이었으며, 연령대는 20대(24명)와 30대(63명)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엠폭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 인지경로는 본인신고가 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교기관 신고가 33명이었다.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밀접접촉자를 선제적으로 검사해서 확인한 경우는 2명이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이다. 발열·오한·림프절부종·피로·두통을 비롯해 인후통·코막힘·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초기에 나타나며, 보통 1~4일 후 발진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발진은 항문과 생식기 근처와 얼굴·입·손·발·가슴에 나타나며 반점→구진→수포(물집)→농포(고름)→가피(딱지) 등으로 진행된다.
방역당국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성적행동변화에 대한 연구 자료를 소개하며 “일회성 성 파트너 감소의 잠재적 효과를 평가한 연구에서 감염 전파를 늦추고 발생 비율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엠폭스 고위험군은 성 파트너 수를 줄이고, 일회성 만남을 자제하며,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한 성 접촉을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엠폭스 고위험군은 주된 감염경로인 성 접촉을 통한 감염위험이 높은 남성 등을 뜻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엠폭스 다국적 발생‧외부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엠폭스 환자 8만1026명 가운데 약 96.2%인 7만7982명이 남성이고, 평균 연령은 34세로 나타났다. 특히 성적지향에 대한 정보를 보고한 3만822명 가운데 약 84.1%인 2만5915명이 양성애자이거나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MSM)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CDC가 발표한 엠폭스 고위험군 예방백신 효과 자료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의 엠폭스 발생률은 백신 2회 접종자, 1회 접종자보다 각각 10배와 7배 높게 나왔다. 또 백신접종자는 미접종자 대비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했으며 중증도‧입원률‧사망률이 모두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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