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그리는 미래서울...신속한 추진력으로 변화 주도


서울이 달라진다. 도심엔 비욘드조닝으로 고밀·복합개발 시대가 열린다. 여의도는 업무와 거주가 조화를 이룬 국제금융중심지로, 노들섬은 예술섬으로 부활한다. 한강에는 곤돌라와 수상버스가 다닌다. 서울의 관문 상암동엔 대관람차 서울링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매력적인 서울'

오세훈 서울시장의 목표다. 오 시장은 서울을 '글로벌 탑 5'에 드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제39대 서울시장 취임 후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서울은 IT인프라, 인적자원, 산과 강이라는 천혜의 자연자원도 있다. 도시 계획만 성공하면 5년 내 5위권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살고 싶고, 서울을 찾고 싶고, 돈을 싸 들고 와서 사업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실제로 다양한 개발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오 시장이 서울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이유는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계는 그야말로 도시 경쟁이다. 각 도시는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서울은 멈춰있었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다.

그는 "사업 추진에서 중요한 건 '시장의 시간'이 아니라 '도시의 시간'으로 임기 내 반드시 완공시켜야 한다는 마음보다 사업 추진의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보존'을 이유로 10년 동안 방치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보며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0년 전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환골탈태했을 공간이 서울 도심 속에 아직 가장 낙후된 공간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10년 전 계획 무산 이후 방치돼왔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역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을 계기로 이번에는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땅의 용도·용적률에 구애받지 않는 과감한 도시개발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싱가포르와 유럽 등 혁신 디자인 건축물의 모범사례가 되는 도시를 두루 방문하며 도시 계획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관광명소 마리나베이에 위치한 주거·관광·국제업무 복합개발단지 '마리나 원'을 보며 구도심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석양 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방문해서는 한강에서 석양을 만끽할 수 있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 프로젝트' 구상을 밝혔다.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혁신 건축물을 보유한 유럽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서울의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오 시장은 임기 초부터 매력적 도시를 만든다는 철학을 꾸준히 밝혀왔다. 대표 사례가 35층 높이제한 폐지를 골자로 하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 서울플랜)이다. 서울플랜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각종 계획의 지침이 되는 최상위 공간계획이다. 향후 20년 서울이 지향하는 도시공간의 미래상을 담는다. 기존 경직적·일률적 도시계획 규제에서 탈피해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유연한 체계로 전환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서울의 변화에 진심'이라는 평가를 받는 오 시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를 현명하게 잘 활용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개발 계획이라도 집값이 급등하거나 불안정해지면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례로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는 시유지 중 규모가 가장 크지만 10년 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시는 이곳을 코엑스보다 규모가 큰 60층 높이의 업무·상업·문화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큰 호재로 볼 수 있지만 시장 침체기로 주변 집값이 널뛰는 등의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장만 네 번째인 오 시장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빠르게 추진하면서 변화의 물결을 탄 서울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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