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링' 말곤 세계 단 2개뿐…'고리형 관람차'란

▲ 서울링 이미지 사진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오는 202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 완공을 추진한다.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들어설 서울링은 규모도 거대하지만, 특유의 '바큇살 없는' 디자인으로 더 주목받는다. 중앙이 뻥 뚫린 고리형 관람차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 단 두 개밖에 없을 만큼 희귀하다.


고리형 관람차는 흔히 '가운데 없는(centerless) 관람차', '바큇살 없는(spokeless) 관람차', '구조물 없는(hubless) 관람차' 등으로 불린다. 디자인 자체는 매우 직관적이다. 관람차의 외부 원형 구조물을 지탱하는 철제 구조물을 완전히 제거한 형태다.

관람차에 동력을 전달할 축(shaft)이 없으므로 고리형 관람차는 회전하지 않는다. 다만 관람차 원형 구조물 외부에 탑재된 관람 캡슐을 이동시킨다.


독특하고 우아한 디자인이 장점이지만, 통상 1000(t) 이상을 넘어가는 구조물을 지지대 하나 없이 우뚝 세우는 것은 공학적으로 매우 힘든 도전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서울시엔 고리형 구조물 '천년의 문'을 건조하는 계획이 고려됐으나, 예산 및 안전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


현재까지 현실화한 고리형 관람차 프로젝트는 단 두 개로, 각각 일본과 중국에 세워졌다.

세계 최초의 고리형 관람차는 일본 도쿄의 'Big O(빅 오)'다. 도쿄 돔시티의 랜드마크로, 지름은 60m이며 총 40개의 곤돌라가 장착됐다. 롤러코스터가 관람차의 중심을 통과하는 과감한 설계로 주목받았다. 빅 오는 일본의 엔지니어링 대기업 '미쓰비시 중공업'이 2003년 완공했으며, 최초의 고리형 관람차로 기네스북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미쓰비시는 축 없는 고리형 관람차의 회전 메커니즘을 최초로 고안한 기업이기도 하다. 우선 관람차의 외부 고리 바깥에 '운전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동력 체계를 통합한다. 이후 관람 캡슐의 지지대를 운전 시스템과 연결한다. 운전 시스템이 빅 오를 한 바퀴 돌면서 관람 캡슐도 함께 견인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고리형 관람차는 2017년 중국 산둥성에 건조된 '발해의 눈'이다. 직경 125m, 전체 높이 145m로 영국 런던아이 관람차보다 약 10m 더 높다. 36개의 관람 캡슐이 설치돼 있으며 한 개의 캡슐에 8~10명의 관람객이 탑승할 수 있다. 캡슐이 관람차를 한 바퀴 도는 데에 약 30분이 소모된다.


서울링은 직경 180m 규모의 고리형 관람차로 고안됐다. 이 규모의 프로젝트가 현실화하면 2027년에 '세계 최대의 고리형 관람차' 타이틀을 발해의 눈으로부터 넘겨받을 수 있다.

또 시는 서울링이 순환경제 및 기후행동의 세계적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신 친환경 기술을 동력원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마포 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과 연계해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링 조성 사업은 2025년 6월 착공해 2027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며,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되고 사업비는 4000억원 규모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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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