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4개월간 급여 2600만원 누락한 콘텐츠진흥원, 나랏돈 어디에 썼나"
與 배현진, 문체위 국정감사서
콘진원 '급여 오류', '특혜 승진' 논란 지적
"누락된 급여, 어디에 썼나.. 철저한 감사 필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4개월간 2600만원의 급여를 누락했다가 뒤늦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나랏돈 횡령 소지가 있다"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직원 인사' 논란에 '허위 자료' 사건까지 일어나 콘텐츠진흥원의 기강 해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 의원은 1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국정감사에서 콘진원의 급여 누락, 인사팀 특혜 승진 논란 등을 지적했다.
배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콘진원은 지난 2019년 12월과 2020년 1~3월까지 총 4개월간 2600여만원의 직원 월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2019년 12월엔 2085만원, 2020년에는 1~3월 사이 472만원을 적게 지급했다. 전체 직원 273명이 4개월간 적게는 몇 만원부터 많게는 십만원대까지 월급을 덜 받은 것이다.
하지만 콘진원은 직원들로부터 문제가 제기되자 뒤늦게 적게 지급된 월급을 정산해줬다. 특히 경영본부에서는 "담당 실무자의 수기에 크게 의존하면서 버텨왔음도 실토 드린다"며 메일 한 통 외 어떤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자체 감사조차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 의원은 "콘진원은 준정부기관으로 국민 예산으로 운영돼 국회 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이라며 "당시 지급되지 않은 월급이 '다른 곳'에 쓰였다면 국고 횡령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이 "2600만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기록을 상세히 제출하라"고 질타했고, 조현래 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인사팀 특혜 승진 논란도 제기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콘진원 직원들은 인사팀 특혜 승진 논란에 불만을 표했다.
배현진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영준 전 원장 재임시절인 2018년부터 2021년 2월까지 인사팀 승진자는 11명이다. 같은 기간 타부서 승진자가 2~5명인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많다.
배 의원은 인사팀 일부가 인사추천위원회 추천과 무관하게 앞순위자들을 제치고 승진했다며 "내부의 인사 전횡 논란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라"고 질타했다.
종이로 채용서류를 관리하는 등 '구시대적 인사시스템'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배 의원은 지난 8월 나온 콘진원 내부감사 보고서를 공개, "경력 증빙 등 중요 채용서류를 여전히 종이로 관리하고 있다"고 나무랐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전자정부법에 역행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배 의원은 콘진원이 당초 제출한 자료가 허위라는 게 들통나자 감사 1주일 전에야 새 자료를 냈다며 “고의적 국감 방해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조 원장은 거짓자료 제출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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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