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산단·대불산단 등 5곳 '대개조'...지역경제 혁신거점 육성

정부가 지역의 노후된 산업단지를 디지털·친환경화하고 지역경제의 혁신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집중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이하 경강위)를 공동 개최해 올해 산업단지 대개조 지역 5곳을 예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비 선정된 5곳은 경북(포항국가산단), 대전(대전산단), 전남(대불국가산단), 충남(천안제3일반산단), 충북(청주산단)이다.

산업단지 대개조는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해 노후 산업단지가 지역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부처가 협업해 집중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먼저 광역지자체가 특화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내 거점산단을 허브로 하고 연계된 산단 또는 지역을 묶어 지역 주도로 산업단지 혁신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중앙정부가 컨설팅을 통해 지역과 함께 혁신계획을 보완하고, 민간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5곳을 선정하면 범부처 협업으로 3년간 국가 재원을 집중 투자해 육성·지원하는 중앙-지방 협력형 사업이다.

올해는 공동 주관부처인 국토부와 산업부가 지난 3월 3일 지역선정 공모를 시행했다. 이어 민간 전문가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9일 시·도 7곳이 신청한 혁신계획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6일 개최된 경강위에서는 올해 산업단지 대개조 지역으로 경북·대전·전남·충남·충북 등 5곳을 예비 선정했다. 또 해당 지역 거점산단 5곳을 신규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했다.

우선, 경북은 포항국가산단을 거점으로 경주 외동일반산단·영천첨단부품소재산단과 포항철강산단을 연계해 그린철강 기반 청정금속소재 산업 허브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저탄소 철강산업 공정기술 지원, 저전력 지능형 사물인터넷 물류부품 상용화 기반 구축 등의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일자리 2000개 창출, 수출액 20% 증가, 탄소배출 10% 저감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대전은 대전산단을 거점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충남대·한남대를 연계해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K-제조업의 신성장 거점 구축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산업 집적지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 노후산단 재정비 등 핵심사업을 추진한다. 입주기업 1045곳 증가, 생산 19조 2000억 원 증가, 일자리 5만 2000명 달성 등을 목표로 한다.

전남은 대불국가산단을 거점으로 영암 삼호일반산단·해남 화원일반산단·목포 삽진일반산단을 연계해 친환경 중소형 선박과 해상풍력 기자재 생산허브로 도약할 것을 제시했다.

생산 34% 증가, 종사자 25% 증가, 산재 50% 감소 등을 목표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 산단 산재예방 통합지원센터, 스마트 공동물류 플랫폼 구축 등 핵심사업을 추진한다.

충남은 천안제3일반산단을 거점으로 아산 인주일반산단, 아산테크노밸리일반산단과 천안아산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연계해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그린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전진기지로 거듭 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41곳 신규 보급, 신규창업 100개사 등을 목표로 대중소 상생형 공동훈련센터 지원, 미래 모빌리티 기술창업타운 조성 등 핵심사업을 추진한다.

충북은 청주산단을 거점으로 청주시 소재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단과 옥산산단을 연계해 지능형 융합기술을 통해 소부장 산업 글로벌 기술거점 구축을 추진한다.

산업 집적지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 등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생산 25% 증가, 수출 35% 증가, 일자리 1만개 창출 등을 목표로 한다.

향후 일자리위원회와 국토부, 산업부 등 12개 중앙부처는 5개 지역의 혁신계획 추진에 대한 협의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예산을 확보하는 등 세부사업의 적정성과 실현 가능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윤성원 국토부 제1차관(경강위 위원장)은 “노후 산업단지가 지역의 경제와 산업을 주도하는 혁신 공간, 청년과 우수 인재가 모이는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선정 지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공동위원장)도 “지역에서 수립한 산단대개조 혁신계획이 지역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업해 지역에서 희망하는 사업들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3년차를 맞은 산단대개조 사업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업체계를 확립하고 지역고용 및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중심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경제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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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