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민형배 탈당에 "발상에 경악…민주당 성찰해야"
"검찰개혁 숙명이지만 더 숙고를…제 한 몸 제물로 바칠 준비 돼"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이른바 '검수완박'으로 불리는 검찰 수사·기소 분리 입법을 위해 탈당한 것과 관련해 "다수당이라고 해서 자당 국회의원을 탈당시켜 안건조정위원으로 하겠다는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힌 뒤 "내가 사람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민주당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인 양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로 갑자기 사·보임됐다.
양 의원 투입으로 안건조정위 구성이 사실상 범민주당 4 대 국민의힘 2로 바뀌게 되자 국민의힘과 검찰에서는 민주당이 '검수완박' 입법을 관철하려는 시도에 나섰다며 반발했다.
그런 가운데 양 의원 명의의 '검수완박' 입법 반대 글이 전날 SNS에 유포됐다.
양 의원은 문제의 글에 대해 "어제 제 명의 문건은 극도로 대치하고 있는 여야가 어떻게 하면 협치를 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양심 만에 의지해서 작성한 글"이라면서 자신이 썼음을 인정했다.
그는 "그래도 부족한 점이나 보완할 점이 없는지 자문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무척 유감이고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지금도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검찰개혁은 시대적 소명이지만 좀 더 숙고하자"면서 "법이 보장하는 한도에서 입법권자의 한사람인 국회의원의 의무와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겠다. 제 한 몸 제물로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해 8월 보좌진 성 추문 사태로 당에서 제명되자 자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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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