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측근 유영하, 대구로 이사했다.. 시장선거 출마 신호탄?

유 변호사 "중순경에 이미 이사"
"박 전 대통령과 (출마) 상의할 것"
조원진 "출마 가능성 있다고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이달 중순 대구로 이사하면서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 변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도 대구 팔공산 갓바위로 교체하면서 대구 민심에 다가서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 변호사는 27일 출마설과 대구 이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SNS를 통해 "이사는 중순경에 이미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주소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6학년때 대구를 떠난 그가 이사를 온 것은 선거 출마용이라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그동안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 입주에 맞춰 대구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할 것이란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다.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것도 유 변호사 선택지로 거론됐다.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권영진 현 시장과 국민의힘 홍준표(수성을)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정상환 변호사,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이 경쟁 중인 보수진영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 대구 입주 다음 날인 25일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유 변호사 출마설에 관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좋은 인재들이 고향 대구에서 도약을 이루고,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한다"는 박 전 대통령의 입주 당일 발언을 근거로 들었다.

유 변호사도 최근 대구매일신문 유튜브 채널 '매일 관풍루'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며 가족과 고심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대구시장이든, 2년 후 총선이든 국민이 원하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따르겠다"고 언급해, 출마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일 때 유일하게 접견을 허용한 인물로 꼽힌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 마련을 위해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로세로연구소에서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돈은 차용한 것으로 차차 갚을 예정"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받은 지지자들 편지와 답장 그리고 개인적 생각을 담은 베스트셀러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의 인지세 등으로 일부 변제하고 남은 부분은 변제 계획이 세워져 있다. (박 전 대통령) 가족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변호사는 2004년 한나라당 후보로 경기 군포에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떨어지는 등 군포에서 3번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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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