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달의 한국판뉴딜’ 국립중앙박물관 등 3개 사례 선정
우리 문화유산을 실감콘텐츠로 만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실감콘텐츠체험관’이 11월 ‘이달의 한국판뉴딜’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지구를 살리기 위해 나선 대구팔달초등학교와 에너지 대전환으로 수소 산업 생태계를 이끈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에이치투코리아도 한국판뉴딜에 뽑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11월 ‘이달의 한국판뉴딜’에 국립중앙박물관(디지털뉴딜/실감콘텐츠산업 육성)과 대구팔달초등학교(그린뉴딜/탄소중립 환경교육),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에이치투코리아(H2KOREA, 그린뉴딜/수소에너지) 등 3개 사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이달의 한국판뉴딜’ 수여식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개최하지 않는 대신 감사패를 수상자에게 개별적으로 전달했다.
◆ 가상공간을 현실처럼 생생하게, 국립중앙박물관의 ‘실감콘텐츠체험관’
국립중앙박물관의 ‘실감콘텐츠체험관(디지털실감영상관)’에서는 관람객이 시공간을 초월해 직접 우리 전통 그림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힘든 수장고·보존과학실 등 박물관 내 제한구역 안을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고, 직접 가 볼 수 없는 북한 지역 고구려 벽화 무덤 안에 걸어 들어가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도 있다.
아울러 높고 멀리 있어 가까이 보기 어려웠던 높이 13.5m의 고려 탑 ‘국보 경천사 십층석탑’ 조각에 담긴 이야기가 빛의 향연과 함께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이는 고해상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홀로그램·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등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첨단디지털 기술과 우리 문화유산을 결합한 실감콘텐츠 덕분이다.
이러한 실감콘텐츠는 첨단기술을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에 적용한 미래형콘텐츠로서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이후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이에 정부는 그동안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등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실감콘텐츠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 5월 20일에는 국내 최초로 ‘실감콘텐츠체험관’을 개관했다.
이에 앞서 이와 유사한 체험관은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과 청주·광주·대구 등 4개 박물관 6곳을 시작으로, 2020년 경주박물관 등 6개관과 2021년 전주박물관 등 4개관을 추가로 조성했다.
특히 문화유산에 첨단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실감콘텐츠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직접 가서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고, 특별한 지식 없이도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즐거운 전시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사를 담당한 김동필 엘솔루 부사장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한국의 문화유산을 재현한 것은 아직 불모지인 분야에서 실감콘텐츠 산업의 발전 토대를 마련한 한국판뉴딜의 성공사례”라고 밝혔다.
이언주 방송작가도 “실감콘텐츠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에 익숙한 청년층(MZ)세대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라며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국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지구를 살리기 위한 초등학생들의 도전, ‘팔달 그린 환경교육’
기후변화·자연재해 등 심각한 기후 위기에 대비한 환경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대구팔달초등학교의 ‘팔달 그린(Green) 환경교육’은 지구를 살리는 도전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 특히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꾸준히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팔달초등학교의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지구 기온상승을 1.5℃ 이내로 막자’라는 기치를 내세워 ‘기후행동 1.5℃ 스쿨챌린지’ 활동을 통해 능동적으로 저탄소 생활 습관을 기르고 있다.
아울러 ‘기후행동 1.5℃ 응용프로그램(기후 활동 실천 일기 쓰기·퀴즈·행사 정보&도움말 등)’을 통해 일상에서 언제든지 환경에 관해 이야기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범사례로 꼽혔다.
팔달초등학교는 앞으로도 환경적 소양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환경교육으로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진짜 환경 살리기 도전’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사에 참여한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미래 시민사회의 주인공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중립 환경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측면에서 우수 사례로 꼽았다”고 전했다.
박서정 심사위원(제주 국제고/자원순환 실천 플랫폼 미래세대)도 “환경교육은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초석”이라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큰 쟁점이 됐던 ‘1.5℃ 지키기’를 환경교육 특색 과제로 선정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 에너지 대전환, 수소 산업 생태계 이끈다…‘수소융합얼라이언스 에이치투코리아’
2017년 4월에 출범한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에이치투코리아(H2KOREA)’는 민관협의체로서 수소 산업 육성과 진흥을 위해 정부와 민간 사이의 가교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중앙수소산업진흥 전담기관으로 지정됐고, 수소경제 정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규제혁신과 국민 수용성 제고, 국제협력, 수소 산업 기반시설 구축 등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결과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수소 전기차 활성화의 기초를 다지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수소 충전소 설치 자격요건 완화와 수소 전기차 기술기준 마련 등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에이치투코리아는 앞으로도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기술·산업·기반시설 등을 새롭게 재편하고, 수소가 현재의 탄소 에너지를 대체하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꾸준히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산업계·학계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수소경제 활성화와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심사위원인 박미경 맘카페 대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이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영주대장간 대장장이 석노기 장인은 “수소 산업 기반시설과 보급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수소 강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이날치밴드 한국관광공사 광고를 제작한 서경종 감독 또한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민관 협력의 좋은 사례로 ‘한국판뉴딜’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달의 한국판뉴딜’은 ▲‘한국판뉴딜’ 사업을 직접 수행하거나 성과를 만들어낸 인물 또는 기업 ▲ ‘한국판뉴딜’ 사업으로 혜택을 받은 인물이나 기업 ▲ ‘한국판뉴딜’의 상징적 장소 등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판뉴딜’ 사업을 추진하는 중앙행정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지난 3월부터 매달 선정·발표하고 있다.
한편 11월 ‘이달의 한국판뉴딜’ 후보 추천에는 7개 기관이 참여했고 박민우 여행작가, 김주대 시인, 조규리 대표(기후변화청년단체 GYEK), 이윤근 소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공지능연구소), 박지영 연구위원(한국교통연구원), 오상봉 소장(한국노동연구원 연구센터), 이은상 장학사(서울시 성동광진교육지원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6명이 심사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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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