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보험료 4년 만에 인하되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보험료 인하 전망 나와
주요 4개사 10월 말 손해율, 78∼79%로 흑자 구간
정은보 금감원장 "유도할 부분 있다면 검토할 것"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내년 보험료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될 경우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정비수가 인상 등의 요인으로 보험료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차량 이동이 줄면서 상위 4개 손보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손해율이 2019년 92.9%에서 지난해 85.7%로 낮아졌다. 4개사의 지난 10월 말 기준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80%보다 낮은 78.2∼79.8%를 기록해 흑자 구간에 들어섰다. 이들 4개사는 자동차보험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실비보험과 달리 다만 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이다. 그만큼 금융당국은 보험사를 우회적으로 압박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해 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저축은행 대표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검토를 시사했다. 정 원장은 "보험료는 시장 가격이므로 직접 개입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전체적인 수익성 등을 고려해 유도할 부분이 있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될 경우 이는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상위 4개사는 최근 5년 동안 '인하(2017년)→인하(2018년)→인상(2019년)→인상(2020년)→동결(2021년)'의 추이를 보여 왔다.
다만 자동차보험 정비공임 수가(정비수가)의 인상으로 보험료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정비수가는 3년 만에 4.5%포인트 인상돼 12월부터 적용된다. 정비수가 인상은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에 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비수가가 4.5% 인상되면 손해율 보전을 위해 보험료에 1%대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수가 인상뿐만 아니라 원가 인상 요인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계절적 요인으로 11~2월 폭설로 손해율 인상 가능성이 있다. 원래 겨울철에 손해율이 급등하는 추세가 있다. 아직 보험료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 상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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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