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관측 사상 최저치 기록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9월 전국 초미세먼지 월평균 농도가 8㎍/㎥를 기록하며,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전국 497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로, 2020년 및 2015년 동월 대비 각각 33.3%, 52.9% 줄어든 수치다.
초미세먼지 좋음 기준은 15㎍/㎥ 이하를 기준으로 하는데, 지난 9월 한 달간 좋음 일수는 2015년 동월 대비 6일 증가한 28일로 나타났다.
또한 36㎍/㎥ 이상인 나쁨이상 일수도 2018년 이후 9월에는 지속적으로 나쁨이상 농도 수준이 발생하지 않아 0일을 기록했고, 시간농도를 기준으로 9월의 좋음 발생빈도는 2016년 대비 3.8배 증가한 94%였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6~9㎍/㎥ 수준으로 강원이 6㎍/㎥로 가장 낮았고 이어 서울 및 세종 7㎍/㎥ 순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전국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사업장의 1~9월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2015년 이후 올해까지 55%가량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지난 1~9월 배출량인 2만 2461톤은 전년 동기간 대비 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7월을 제외하고 월 70~554톤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미세먼지의 기저농도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등으로 5등급 노후차량의 대수는 2018년 12월 258만대에서 지난달 기준 138만대로 46.5% 감소했다.
특히 2015년 이후부터 원소탄소의 농도가 초미세먼지 감소 추이보다 지속적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이어 2018년 이후 감소 경향이 뚜렷해 서울의 자동차 배출영향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9월에는 오호츠크해 부근에서 고기압이 강해지며 기압차로 인해 한반도와 동해상, 중국 북부지역까지 동풍이 증가해 차고 깨끗한 기류가 자주 유입돼 낮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지속시키는 데 영향을 주었다.
서울 기준으로 동풍계열 빈도는 69.5%로 전년도 45.3% 대비 24.2% 증가했고, 대기혼합고가 약 7% 증가해 청정기류 유입 및 대기확산에 유리한 조건으로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지난달 농도감소가 뚜렷했던 1~9일, 14~22일, 25~30일의 경우 동풍 계열 빈도가 76.4~84.2%로 전년 대비 30~50.5% 증가했다.
이와 함께 계절풍에 따라 국외 영향이 적고 국내 영향이 지배적인 8~9월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이래 최저수준 농도를 보이면서 국내 미세먼지의 기저농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전역과 베이징 등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5월 이후 유사한 농도 수준을 보여 중국의 농도 변화에 따른 국내 영향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9월 초미세먼지 농도의 획기적 개선은 국내 배출량 감소, 양호한 기상조건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정책의 경우 그해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시행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이외에도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강화, 5등급 차량 감소 등 강력한 미세먼지 상시 대책의 효과로 미세먼지 기저농도는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은 오호츠크해 부근 고기압의 발달로 인해 동풍이 증가했고, 대기확산이 원활한 조건으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유엔이 지정한 ‘푸른하늘의 날(9월 7일)’이 있는 9월에 역대 최저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달성한 것은 애국가의 한 구절처럼 높고 구름 없는 가을 하늘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발맞추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농도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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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