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韓 대선판 "이재명 '한국판 트럼프', 이낙연 '안정적', 윤석열 '반중친미'"
中 매체들, 한국 대선 상황 연일 주목..한중관계 변화 '촉각'
이재명, 4차례 경선 압승에 외신도 '파죽지세' 평가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오며 각 당 경선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도 한국 대선을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여권에선 이재명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야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으며 이들의 특성을 조명했다.
중국 매체 텅쉰망은 이재명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피력하는 데 능숙하다며 그를 '한국판 트럼프'라고 소개했다. 또 그의 기본소득 정책을 두고는 '포퓰리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이재명 후보의 과거 '미군 점령군' 발언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반미반일' 성향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재명 후보는 과거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가 당선되면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의 높은 지지율도 주목했다. 왕이신문은 이재명 후보가 각 여론조사와 민주당 경선에서 압승하고 있다며 '대세'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펑파이신문도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지역 경선에서 4연승을 거뒀다며 당내 초선인 이 후보가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후보와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이낙연 후보에 대해서 텅쉰망은 "과거 국무총리, 도지사까지 역임한 5선 당대표 출신의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다만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의원직 사퇴를 결심하는 등 이재명을 추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매체들은 윤 전 총장이 '반중친미'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냈다.
텅쉰망은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이 친미와 친일, 반중 성향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최근 한국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하며 윤 전 총장이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반중 성향으로 표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비판했다.
텅쉰망은 또 "윤 전 총장이 한미동맹을 주장하며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은근한 우려를 표명했다.
매체는 이어 "과거 한국 대선 후보들 중 이토록 노골적인 반중 성향을 띠는 사람은 없었다"며 만약 윤 전 총장이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한중관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매체들은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후보도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상승세가 윤 전 총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이재명 후보를 '문재인 진영의 아웃사이더'(outsider to the Moon camp)라고 평가했고, 이낙연 후보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후계자'(successor to Moon)라고 평했다.
야권의 유력 후보인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야권의 기수'(the flag bearer for the opposition)라고 표현했다.
더 디플로맷은 남은 기간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친문과 반문 진영간 갈등 봉합이 주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민주당은 (대선)후보를 선출한 후에 늦지 않게 친문과 반문 노선에 따른 당내 분열을 결집시키기 위해 가교를 놓는 게 핵심 과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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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