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윤석열 주변 수사 총력.. 부인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 잇달아 압수수색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레스토랑에서 정권의 정치공작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문제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는 최재형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검찰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과 측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 개시 1년이 넘어 사건 처리를 더는 미루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수사를 서둘러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최근 김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권 회장 측과 김씨 간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단서를 포착하고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추석 연휴 전후로 김씨를 소환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건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10년∼2011년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주가조작 전문가인 이모씨와 공모해 자사 주가를 조작할 당시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로 참여한 혐의를 받고있다.

그는 또 2012∼2013년께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열린민주당 측 인사들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고발인 조사 이후 지지부진하던 수사는 올해 중반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 7월 검찰 인사에서 수사팀 인력을 대폭 보강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2013년 이 사건과 관련해 내사를 벌였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수사팀은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도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관련 사건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 전 서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검사장(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이다.

윤 전 서장은 2010∼2011년경 육류 수입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과 골프비 등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2015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었던 윤 전 총장이 윤 전 서장에게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 말에는 윤 전 서장이 ‘스폰서’ 사업가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법조인·세무당국 관계자들을 소개해 줬다는 진정이 제기되기도 했다.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부장검사 임대혁)가, 추가된 스폰서 의혹은 반부패·강력수사1부(부장검사 정용환)가 수사 중이다.

검찰은 스폰서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 윤 전 서장과 측근인 낚시터 운영업자 최모씨 등의 자택과 사무실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색 과정에서 2016년∼2018년 인천 영종도 일대의 빌라 건설, 호텔 부지 개발 등 부동산 사업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씨와 동업했다는 A씨는 이 기간 개발 인허가 등을 위해 최씨에게 4억3000만원의 로비 자금을 건넸고, 이 중 1억원 가량이 윤 전 서장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또 윤 전 서장이 전·현직 검사들과 국세청·경찰 고위관계자 등을 만나는 자리에 자신이 불려 다녔으며 식사비와 골프 비용 등을 여러 차례 대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검찰에 진정서를 낸 이후 윤 전 서장이 5000만원짜리 수표 2장과 1000만원짜리 수표 1장 등 1억1000만원을 건네며 자신을 회유하려 했다며 증거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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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