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왜 2차 접종 때 더 아플까?
현재 사용 중인 2회 접종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 접종 때 발열, 두통 등 이상반응이 많은 한편, 화이자·모더나는 2차 접종 때 해당 증상에 대한 보고가 더 많았다.
이는 백신 방식에 따라 인체에 나타나는 면역 반응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달 29일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4204만8131건 중 이상반응이 신고된 건수는 17만1159건으로, 백신별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0.5%(1차 0.72%, 2차 0.12%), 화이자 0.31%(1차 0.27%, 2차 0.37%), 모더나 0.51%(1차 0.47%, 2차 1.98%), 얀센 0.65% 순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은 각각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인간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벡터)로 사용해 두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안에 들어간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통해 인체에서 항체를 생산하도록 유도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통상 소아에게서 유행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이에 백신 전달체로 사용할 때는 병원성을 없애 호흡기 질환이 유발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간 아데노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던 이들은 근육통, 두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때는 1차 때와 달리 인체가 아데노바이러스를 기억하기 때문에 이상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AZ 2차 접종 후에도 이상반응이 나타난 경우는 면역 반응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9일 0시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차수별 이상반응 신고율에는 1차 0.72%, 2차 0.12%로 모든 연령군에서 1차 접종 후 신고율이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1차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 연령은 18~29세 3.33%, 30~49세 0.92%, 50~74세 0.66%, 75세 이상 0.1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차 접종 후 신고율은 18~29세 0.34%, 30~49세 0.28%0, 50~74세 0.11%, 75세 이상 0.09% 등으로 낮았다.
한편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mRNA 백신이다. 인체가 스스로 항원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mRNA를 지질나노입자 안에 넣어 전달하는 방식이다.
작은 지방 덩어리로 구성된 지질나노입자는 불안정한 mRNA가 세포까지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한다.
mRNA 백신은 1차 접종보다 2차 때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다. 화이자 백신 접종 차수별 이상반응 신고율은 1차 0.27%, 2차 0.37%로, 2차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모더나도 1차에 0.47%가 신고된 반면, 2차 때는 1.98%를 기록해 큰 차이를 드러냈다.
mRNA 백신이 2차 접종 때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은 이유로는 추가 면역 반응 급증으로 설명된다.
1차 때는 mRNA라는 ‘설계도’를 인체에 주입한다면, 2차 때엔 설계도에 따라 인체 내에서 생성된 항체에 더해 2차 접종 후 항체가 계속 더해지면서 이상반응이 더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2차 접종 후 이상반응 비율을 보면 화이자 0.37%, 모더나 1.98%로 크게 차이가 발생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액을 그대로 투입하는 모더나가 면역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화이자 백신은 0.45㏄ 원액에 생리식염수 1.8㏄를 희석한 후 1인당 0.3㏄를 넣지만, 모더나는 0.5㏄ 원액을 주입한다.
그러나 용량만으로 이상반응 비율 차를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선 접종 후 발열, 근육통과 같은 이상반응이 많이 나타나지 않는 고령자가 화이자를 많이 접종했지만, 모더나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많이 접종해 이상반응 비율이 높게 나타났을 가능성이다.
국내 화이자 접종자는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 75세 이상, 노인시설 입소자, 고3·고교직원·대입 수험생 등,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및 군 입영 장병 등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인 60~74세 등을 제외한 다양한 연령대가 섞여 있다. 반면 모더나 접종자는 30세 미만 병원 신규 인력, 50대 일부 등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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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