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붕괴 아프간 정부군..다급한 대통령, '포위 도시' 찾아
탈레반, 州都 3곳 더 점령·총 9곳 차지.."아프간 영토의 65% 장악"
바이든 "아프간 스스로 싸워야"..미 대사관 추가 감축 논의도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0∼11일 3개 주도(州都)를 추가로 장악했다.
다급해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에 포위된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에-셰리프를 직접 찾아 방어 태세를 점검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10일 서부 파라주의 주도인 파라, 북부 바글란주의 주도 풀-에-쿰리에 이어 11일 북부 바다크샨주의 주도인 파이자바드까지 장악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은 1주일도 채 안된 기간에 모두 9곳으로 늘었다.
탈레반은 지난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에 이어 7일에는 자우즈잔 주도 셰베르간, 8일에는 북부 쿤두즈주 주도 쿤두즈와 사르-에-풀주 주도 사르-에-풀,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 9일에는 북부 사망간주 주도인 아이바크를 수중에 넣는 등 하루가 멀다고 장악 지역을 넓혔다.
미국 정부가 아프간전 종료 선언과 함께 이달 말을 시한으로 주둔 미군 완전 철수에 나서면서 탈레반의 공세가 급격히 빨라진 것이다.
탈레반은 주도 등 도시뿐 아니라 군사 거점 공략에도 성공하고 있다.
AP통신은 쿤두즈주 공항에 있는 217부대의 본부가 11일 탈레반에 점령됐다고 보도했다.
217부대는 아프간 정부군의 7개 사령부 중 하나로 핵심 군사 거점이다. 이날 탈레반의 점령 과정에서 아프간 정부군 수백명은 전투 없이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의 한 고위 관리는 전날 "탈레반이 현재 아프간 영토의 65%를 통제하면서 11개 지역 주도를 장악하기 위해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점령된 도시 대부분이 북부 지역으로, 이는 전통적인 반(反) 탈레반 지역인 아프간 북부에서 정부의 통제력이 완전히 상실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이 그동안 탈레반의 세가 적은 지역이었던 북부 지역을 위주로 장악력을 높인 뒤 수도 카불을 향해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는 카불을 포함해 대도시 위주로 정부군 병력을 집중시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탈레반과 이렇다 할 교전도 없이 도시들이 하나둘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지는 모습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니 대통령은 이날 북부 최대 도시 중 한 곳인 발크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를 직접 찾았다.
아프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교통의 요지인 마자르-이-샤리프는 현재 탈레반에 포위돼 공격 받고 있으며 이곳까지 무너질 경우 동부에 자리 잡은 카불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프간 정부도 내부에서 무너지는 조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파옌다 아프간 재무장관 대행이 사임하고 해외에서 투병 중인 아내와 함께 있기 위해 출국했다.
미국 정부는 미군 철수에도 불구하고 공중 지원 등의 형태로 탈레반에 맞서는 아프간 정부군을 돕겠다고는 밝혔지만 기본적으로 이제 아프간 방어는 아프간 정부 스스로 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상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프간 지도자들은 한데 뭉쳐야 한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싸우고 그들의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30만명이 넘는 아프간 군대를 훈련해 왔다면서 미군 철수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며, 다만 아프간 공군을 위한 공중 지원 등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미 국무부는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의 인력에 대한 추가 감축 가능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CNN방송은 국무부 내부에서는 향후 6개월 훨씬 이전에 아프간 정부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급해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에 포위된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에-셰리프를 직접 찾아 방어 태세를 점검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10일 서부 파라주의 주도인 파라, 북부 바글란주의 주도 풀-에-쿰리에 이어 11일 북부 바다크샨주의 주도인 파이자바드까지 장악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은 1주일도 채 안된 기간에 모두 9곳으로 늘었다.
탈레반은 지난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에 이어 7일에는 자우즈잔 주도 셰베르간, 8일에는 북부 쿤두즈주 주도 쿤두즈와 사르-에-풀주 주도 사르-에-풀,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 9일에는 북부 사망간주 주도인 아이바크를 수중에 넣는 등 하루가 멀다고 장악 지역을 넓혔다.
미국 정부가 아프간전 종료 선언과 함께 이달 말을 시한으로 주둔 미군 완전 철수에 나서면서 탈레반의 공세가 급격히 빨라진 것이다.
탈레반은 주도 등 도시뿐 아니라 군사 거점 공략에도 성공하고 있다.
AP통신은 쿤두즈주 공항에 있는 217부대의 본부가 11일 탈레반에 점령됐다고 보도했다.
217부대는 아프간 정부군의 7개 사령부 중 하나로 핵심 군사 거점이다. 이날 탈레반의 점령 과정에서 아프간 정부군 수백명은 전투 없이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의 한 고위 관리는 전날 "탈레반이 현재 아프간 영토의 65%를 통제하면서 11개 지역 주도를 장악하기 위해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점령된 도시 대부분이 북부 지역으로, 이는 전통적인 반(反) 탈레반 지역인 아프간 북부에서 정부의 통제력이 완전히 상실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이 그동안 탈레반의 세가 적은 지역이었던 북부 지역을 위주로 장악력을 높인 뒤 수도 카불을 향해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는 카불을 포함해 대도시 위주로 정부군 병력을 집중시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탈레반과 이렇다 할 교전도 없이 도시들이 하나둘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지는 모습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니 대통령은 이날 북부 최대 도시 중 한 곳인 발크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를 직접 찾았다.
아프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교통의 요지인 마자르-이-샤리프는 현재 탈레반에 포위돼 공격 받고 있으며 이곳까지 무너질 경우 동부에 자리 잡은 카불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프간 정부도 내부에서 무너지는 조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파옌다 아프간 재무장관 대행이 사임하고 해외에서 투병 중인 아내와 함께 있기 위해 출국했다.
미국 정부는 미군 철수에도 불구하고 공중 지원 등의 형태로 탈레반에 맞서는 아프간 정부군을 돕겠다고는 밝혔지만 기본적으로 이제 아프간 방어는 아프간 정부 스스로 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상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프간 지도자들은 한데 뭉쳐야 한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싸우고 그들의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30만명이 넘는 아프간 군대를 훈련해 왔다면서 미군 철수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며, 다만 아프간 공군을 위한 공중 지원 등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미 국무부는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의 인력에 대한 추가 감축 가능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CNN방송은 국무부 내부에서는 향후 6개월 훨씬 이전에 아프간 정부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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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