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도 ‘단건 배달’ 나선다… 쿠팡이츠‧배민에 도전장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대행업체 부릉이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배민)에 이어 부릉까지 가세하면서 단건 배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부릉은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단건 배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건 배달은 라이더(배달 기사) 1명이 배달 1건만 처리하는 서비스로, 인근 지역 주문 3~5건을 묶어서 처리하는 일반 배달에 비해 속도가 빨라 음식점주와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부릉을 이용하는 화주(고객사) 측의 요청에 따라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지난달 말 시작해 아직 테스트 단계이며 서비스를 최적화해 정식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체 배달 앱이 없는 부릉이 단건 배달 주문을 어떻게 받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쿠팡이츠와 배민은 자사와 계약을 맺은 라이더들만 단건 배달에 활용하고 있다. 부릉과 같은 배달대행업체 소속 라이더는 쿠팡이츠‧배민 앱에 들어오는 단건 배달 주문을 접수받지 못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쿠팡이츠‧배민에서 단건 배달을 주문했을 때 부릉 라이더가 배달을 수행할 순 없다”며 “다만 소비자가 일반 배달을 주문해도 음식점주가 부릉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단건 배달이 가능하다.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빠른 배달을 원하는 업주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부릉의 이번 단건 배달 서비스 도입은 쿠팡이츠와 배민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며 급속도로 점유율을 키웠다. 이에 배민은 지난 6월 동일한 사업 모델인 배민1(원)을 출시하며 반격에 들어갔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 사용자 수(MAU)는 2074만명으로 전달 대비 약 54만명 증가했다. 반면 쿠팡이츠 사용자 수는 526만명으로 같은 기간 24만명 줄며 1년여 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업계에선 이를 배민1 출시에 따른 변화로 보고 있다.
안팎에서는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라이더 입장에선 단건 배달이 묶음 배달 대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업체마다 프로모션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이다. 부릉 역시 건당 2000원의 프로모션 비용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릉이 배민과 손잡고 단건 배달 서비스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배민이 배민원 업무를 부릉에 위탁해 부릉 소속 라이더를 확보하는 방안이다. 최근 단건 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민이 라이더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릉 측은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다만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달대행업체와 협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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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