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논란 겨냥 "국민 우려 지점 선제적으로 해결책 제시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 의지를 밝히면서 "최근 드러난 문제들을 비롯해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지점들에 대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기를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다. 그래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에겐 2년 반이 남아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긴 시간이고, 그 2년 반의 당과 정의 성과가 다음 정권의 향방을 정할 것"이라며 "제대로 평가받고 그에 터잡아 개혁의 동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겨울 추위가 찾아오기 전인 11월 내에 먼저 매듭지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두고 대통령실 맟 당내 친윤계 인사들과 의견이 갈리는 데에는 "지금 정부여당을 하나로 보면 국민눈높이에 맞추고 민심을 따르기 위한 과정"이라며 "정부여당이 제가 말한 여러 민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결국은 가게 될 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고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김건희 3대 요구안'을 사실상 거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저희가 요청한 국민의 눈높이 맞는 길을 찾기 위해서 대통령실도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야 한다고 기대한다"고 압박하며 "결과는 하나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민심에 따르는 것이다. 그건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 10.16 재보궐 선거 당시의 국민의힘 득표율과 대통령 지지율을 비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대표는 "저희가 부산 금정에서 61% 정도의 득표를 했다.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런데 부산에서 우리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7%가 나왔다"며 "괴리가 굉장히 크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어 "금정에서 국민의힘이 시민들께 호소드린 것은 '바꿔 보겠으니 기회를 주십사'하는 것이었다"며 "민심 대단히 안 좋았다. 그런데 그 약속만으로도 (당과 정부 사이에) 40%에 가까운 괴리를 만들어 줬다"고 했다. 당정 간의 대립이 이어지는 와중에 지지율 차이를 내세워 '민심'이 본인에게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그는 미리 준비해온 이날 회견 모두발언에서 "10.16 재보궐선거는 판이 커져서 당대표 중간평가 같은 느낌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르고,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지는 '지지율 당정 분리(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난 데 대해서는 "(당정은)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 한쪽만 지지율이 낮다는 분리 같은 건 의미가 없다"면서 "(당정은 함께) 국민들의 편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별감찰관은 관철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다음 페이지로 가자"며 "그것도 안 해서는 민심을 어떻게 얻느냐", "특감은 '앞으로 더 조심하겠다'는 건데 조심 안 할 건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특감 관련 당내 논의과정에서 친윤계, 혹은 비한계 중진들이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그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한 대표는 "(비판의) 취지를 충분히 경청하겠다"면서도 "그런 절차에 대한 불만은 (사실) 내용에 대해서 나오는 게 많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 대표는 "문제 해결과 진전을 위해선 돌다리를 건너 뛰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라며 "위험을 감수하고 돌다리 건너 뛸 용기 없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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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