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다!’… 한국계 교토국제고 日고시엔 첫 우승 감격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했다.


▲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교 학생들이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교토국제고교와 간토다이이치고교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환호하고 있다.

23일 일본 효고현 니사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고시엔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가 간토다이이치고를 10회 승부치기 끝에 2-1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교토국제고는 1999년 창단 이래 첫 고시엔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고시엔은 1915년부터 대회를 시작해 올해 106회째를 맞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의 '프로 입단 등용문'으로 알려진 이 대회에서 한국계 고등학교가 야구부 창단 20여 년 만에 첫 정상에 올랐다.

이날 교토국제고의 선발투수는 좌완투수 나카자키 류세이였다. 상대팀인 간토다이이치고도 좌완 투수 하타나카 테츠신을 선발로 내세웠다.

교토국제고는 5회 초에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1번 가네모토 유고가 내야 땅볼을 치며 기회를 놓쳤다. 6회에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진 6회 말엔 위기를 맞았다. 2사 상황에서 상대 팀 타자가 출루하고 도루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가 투수 앞 땅볼을 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마지막 정규 이닝인 9회에 각각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득점하지 못하고 연장 10회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승부치기는 늘어지는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주자를 1, 2루에 두고 공격을 시작한다.

교토국제고는 10회 초 공격에서 2점을 내고 이어진 10회 말 간토다이이치고에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됐다.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3441개 팀)가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앞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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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