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진짜 배신은 정권 잃는 것…윤, 반드시 성공해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1일 경쟁자들이 자신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공세하는 데 대해 "진짜 배신은 정권을 잃는 것이다. 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권을 잃지 않고 승리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 민심에 따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 분들은 입을 맞춘 듯이, 시기도 정확하게 맞춰서 그러고 계신데 일종의 공포 마케팅을 하고 계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이게 처음이 아니다. 작년 3월에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에 5% 있다가 막 몰려들어서 굉장히 지원을 했고 인위적인 지원을 통해서 당대표가 됐었다"며 "그 당시에도 누가 되면 탄핵이 되니, 누가 배신의 정치니 이런 얘기 그대로 있었다. 똑같은 레퍼토리"라고 꼬집었다.

한 전 위원장은 "그러고 보니까 나 의원은 그때는 일종의 학폭의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의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다"며 "세 분들은 오히려 더 똘똘 뭉치고 더 응축되고, 더 쪼그라들더라도 그냥 밖에서 민심이 뭇매를 줘도 견뎌보자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거야 폭주 앞에 우리 당은 웰빙하는 사람이 많다"며 저는 놀랐던 것이 이번 당내 선거 보니까 전투력들이 대단하시다. 근데 이분들 제가 야당과 싸울 때 어디 계셨던 것인가 다들. 왜 안 보이나"라고 비꼬았다.

특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해서는 "(저는) 원 전 장관처럼 탈당해서 입당하고 그런 다음에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반격했다.

이어 원 전 장관 측의 색깔론 공세에 대해 "(제주도지사 당시) 영주권을 외국인들에게 확대하는 법안을 스스로 발의하신 분이다. 국가보안법의 폐지를 주장하셨던 분"이라며 "결국은 그 프레임에 본인이 자승자박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 전 장관이 총선 이후 한 전 위원장을 사석에서 만나 불출마 의사를 확인했다고 한 데 대해선 "한참 지나서 입맛에 맞게 윤색해서 왜곡해서 그렇게 얘기하는 게 좀 이상해보인다"며 "저희는 그런 거 서로 상의할 사이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인요한 의원이 총선 당시 '한동훈 원톱체제' 한계를 거론한 것에는 "지역구 출마를 거절한 분하고 어떤 상의를 하겠나"라며 "비례대표 (순번 발표) 이후에는 전략이라든가, 메시지를 어떻게 내는지에 대해서 저랑 충분히 자주 통화를 했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최근 자신이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이 결국 탄핵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원 후보는 탄핵을 잘했다고 하지 않았나. 다른 분도 찬성하지 않았나”라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건 국회 의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국민 마음을 잃어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마음이 임계점에 이르는 것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한 후보는 “지금 구도에서 민주당의 채상병특검법안이 통과되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자신이 제시한 특검법안이 민주당의 채상병특검법에 제동을 걸 ‘실효적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 후보가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원이냐’라고 공격한 것과 관련해 “2017년 원 후보가 무소속으로 제주지사일 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마칠 생각”이라고 받아쳤다.

한 후보는 ‘한동훈 후보에게 윤석열 대통령이란 어떤 의미냐’는 누리꾼의 질문에 대해선 “대한민국 대통령. 반드시 성공해야 할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그는 검사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등과 관련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호평받았던 것과 관련해 “조선제일검. 오글거린다. 처음 듣고 왜 이러나 싶었다”라며 “제가 가혹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지만, 공정하지 않았다는 평가는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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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