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방북 푸틴에 "우크라전 후 남북 중 어느 쪽이 중요한가" 경고


대통령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한러 관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러북 관계에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한러 관계정상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18~19일 평양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사진)은 16일 연합뉴스TV '뉴스17'에 출연해 "러시아 측에서 우크라이나와 전쟁 끝나면 과연 남북 간 어느 쪽이 중요한지 생각할 필요 있다"고 경고했다.

장 실장은 "여러 경로로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군사협력 등 관련 내용을 모니터하면서 나름의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무기 제공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실장은 "작년 러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측에서 러시아에 무기 제공 포함해 러북 간 이런저런 교류가 있는 게 계속 포착된다"고 했다.

장 실장은 푸틴 대통령이 직접 북한을 찾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러시아가 상당히 아쉬운 상황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과거 소련 시대까지 포함해도 러시아 지도자가 북한을 직접 방문한 건 지난 2000년 딱 한 번이라고 강조했다.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럼에도 북한 핵·미사일을 고도화시키고 무기거래를 하는 무리수를 둔다면 더욱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것이다.

한편 장 실장은 푸틴 대통령이 방북할 것으로 예상되는 18일에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9년 만에 개최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북한이 바라는 북중러 연대는 이뤄지지 못하는 방증이라고 짚으며 한중관계가 향후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장 실장은 “푸틴 대통령이 방북할 것이라 거론되는 시점에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연다는 것 자체가 북중러가 합집합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며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외교안보대화를 비롯해 여러 소통채널이 열리며 한중관계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시 주석의 방한도 앞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장 실장은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때 저도 배석한 자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방한을 진지하게 검토한다고 말했다”며 “여러 협의체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하면서 방한 여건과 시기도 점차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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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