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송금은 희대의 조작 사건…언론, 검찰 애완견"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들을 향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느냐”며 강경 발언에 나섰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수원지법은 지난 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인정해 징역 9년 6개월 중형을 선고했다. 수원지검은 지난 1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이재명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 사건 핵심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부지사 요청으로 북한에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달러, 이재명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800만달러(약 110억)를 대납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쌍방울의 대북 송금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 목적이었다고 판단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은 “검찰이 수사를 조작했다는 정황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재판부가 검찰의 주장을 상당 부분 채택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특검을 통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기자들 앞에서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동일한 법원의 다른 재판부가 전혀 다른 판단을 해서 상반된 결론이 났는데도, 왜 이런 점에 대해서 언론들은 한번 지적도 하지 않느냐”며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에 대한 판결은 '북한에 송금한 800만 불이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주가 부양을 위한 대북 사업의 대가다'라고 판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화영에 대한 판결은 '이재명과 경기도를 위한 송금이다' 이렇게 판결하고 있으면, 언론에서는 이런 점이 왜 발생했나를 최소한 보도해야 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안부수의 증언이, 진술이 일정한 시점에서 완전히 바뀌었는데 그 사이에 안부수 딸에 대해서 집을 얻어주는 매수 행위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왜 언론들은 다 침묵하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국정원 보고서에 분명히 쌍방울의 대북사업을 위한 송금이다, 주가조작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국정원 기밀 보고서가 맞겠나, 아니면 조폭 출신으로 도박장 개설했다 처벌받고, 주가조작하다가 처벌받은 부도덕한 사업가의 말이 맞겠느냐”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한 “국가정보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이호남 정찰총국 간부가 김화신이라고 하는 대북 인도적 사업가에게 주가조작 대금으로 일주일에 오십억씩 받기로 했다는 내용도 있다”며 “이런 국정원 기밀 보고서가 맞겠나 아니면 조폭 출신으로 도박장 개설했다가 처벌받고 불법 대부업 운영하다가 처벌받은 부도덕한 사업가 말이 맞겠나”고 했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이 대북사업을 통해 주가를 띄우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해온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쪽은 재판부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진술 등을 편파적으로 채택했다며 반발해 왔다.

이 대표는 기자들을 향해 “검찰이라고 하는 국가 권력기관이 사건을 조작하고, 엉터리 정보를 제공하면 그걸 열심히 받아쓰고 조작은 하지만, 그에 반하는 객관적인 사실이 나오더라도 전혀 그 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여러분은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을 하고 있지 않으냐. 이런 여러분이 왜 보호받아야 하느냐. 언론의 본연 역할을 벗어난 잘못된 태도들 때문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진실은 바닷속에 가라앉는다”고 했다.


한편 이런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희대의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법원의 800만 달러 대북송금 판결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희대의 조작이라고 말했다"며 "검찰의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을 싸잡아 조작으로 매도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 소식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검찰의 애완견'이라며 일반인의 상상의 범위를 벗어나는 언론관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죄를 면하기 힘드니 특검으로 수사기관과 사법체계마저 흔들고 길들이려 한다"며 "경찰 검찰을 넘어 사법부마저 오직 이재명 대표 자신의 충견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진실'이 드러날수록 이재명 대표는 감옥이 두려운가 보다"며 "뜬금없이 언론까지 매도하며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다. 귀를 의심케하는 희대의 망언이다. 이화영 재판의 수사와 판결로 본인의 정치적 생명이 끝나가는 상황에 다급했나 보다"고 했다.

안 의원은 "언론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 보도할 사명이 있다. 국민은 언론이라는 창으로 세상을 본다"며 "입법-행정-사법부에 이어, 제4부라고 하는 이유다. 언론이 국민을 대신해서 권력을 감시하는 까닭"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이재명 대표의 희대의 망언은 언론에 대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며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제왕적 권력자라도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쌍방울 대북 송금과 관련한 제3자 뇌물 혐의 등으로 자신을 추가 기소한 것에 대해 "이 사건은 희대의 조작 사건으로 결국은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을 향해서는 "검찰이라고 하는 국가권력기관이 사건을 조작하고 엉터리 정보 제공을 하면 열심히 받아쓰고 조작은 하지만 그에 반하는 객관적인 사실이 나오더라도 전혀 관심을 안 갖는다"며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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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