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사건' 피해자에게 직접 받았다더니…삭제 요청에도 '묵묵부답'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 공개를 놓고 유튜버들이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당시 사건의 피해자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혔다.


▲ 유튜브 채널 판슥 캡처

9일 '밀양사건의 피해자입니다'라고 밝히며 '꼭 읽어달라'고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피해 당사자는 현재 판단능력이 부족하고 지적장애가 있다"면서 "당시 아픔을 같이 겪었던 피해자의 여동생으로서 피해자와 의논하고 이 글을 적는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버 '판슥'은 7개월 전 피해 당사자가 연락 했을 당시 본인 휴대폰 자동 녹음 기능으로 녹음한 걸 이제 와서야 피해자의 동의 없이 영상을 올렸다"며 "피해자 여동생인 제가 피해자(언니)에게 상황을 묻고 대부분 거의 기억이 안 나고 영상통화로 본인 인증한 것, 힘들다고 한 것, 일부만 기억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판슥은 8일 자신의 채널에 지난해 11월 9일 오전 1시 38분께 한 여성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그 영상에서 여성은 "저는 성폭행 피해자여서 전화드렸다"며 자신이 '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혔다.

판슥은 당시 여성과 영상통화를 하며 주민등록증 확인도 마치고 2004년 사건에 대한 판결문 전체를 전달받았다고 밝히며 모자이크된 판결문의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판슥의) 영상을 본 제가 피해자(언니)에게 상황을 묻자 '거의 기억이 나지않고 영상통화로 본인인증을 한 것, 힘들다고 한 것, 일부만 기억난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 마지막에 나왔듯 피해자가 직접 요청시 삭제 해준다고 하여 영상 올린 후 문자로 내려달라고 요청을 했고, 이후 메일을 보내고 사무실로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상 올린 후 문자로 내려 달라고 요청하였고 메일과 사무실 전화로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그 후 직원분이 어디시냐고 전화 왔고 제가(피해자 여동생) 오늘 올라온 영상 당사자인데 삭제 요청한다고 했더니 본인은 직원이라 권한이 없다며 대표님께 전해 드리지만 본인 인증 가능하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슥 본인이 전화와 영상에서는 내려달라고 하면 내려준다고 하고는 섭섭하다는 말과 본인이 의령 경찰서에서 1인 시위한 것, 국밥집 찾아간 것으로 고소당했다면서 부담을 줬다"고 주장했다.

A씨는 "(판슥은) 가해자에게 협박당하지 않는지 물어 보며 다들 걱정 하고 있다고 댓글을 봤냐 그러는데 댓글에선 왜 피해자 목소리 변조 없이 내보냈냐고 그런 비판 하는 댓글이 더 많았는데 영상 삭제를 위해 꾹 참았다"며 "당시 피해자가 동의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원치 않고 삭제를 바란다는 말에도 현재까지 삭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자 본인은 당시 판단력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은 기억도 없는 유튜버 영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유튜버 판슥은 음성변조를 했다면 여론이 조작이니 말이 많을 거라고 하지만 피해자보다 여론이 더 중요하냐"고 지적했다.

또 "영상을 완전히 삭제를 원한다고 했지만, 본인 채널을 생각해서인지 계속 상담소와 피해자 얘기를 언급하며 예쁘게 포장해서 올려 준다고 했는데 싫다. 발언을 하더라도 직접 하겠다"며 "판결문 공개 원하지 않고 정보로 쓰지 말라고 요청했으며 판슥 본인도 그러지 않겠다고 했고 대화도 올리지 않는다더니 올렸다. 원치 않으니 당장 삭제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유튜버 '판슥'은 8일 자신의 채널에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와 직접 통화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모자이크 처리된 판결문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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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