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가 5000원?..뿔난 소비자, 100만명 등 돌렸다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모두 이용자 감소
단건배달 서비스가 배달비 인상에 한몫

외식물가가 치솟는데다 배달비까지 인상되면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다.



9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배달 앱 3사의 이용자 수가 최근 두 달동안 100만 명 넘게 감소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IOS 기준 지난달 배달 앱 이용자 수도 2336만 명으로, 올해 3월 대비 113만 명이 감소했다.

앱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 앱 월간이용자수(MAU)는 1994만 명으로, 전월 대비 25만 명 넘게 줄었다. 배달의민족 앱 MAU가 20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3월 대비 배달의민족에서만 86만 명의 이용자가 빠져 나갔다. 같은 기간 요기요 MAU는 765만 명으로 한 달 새 30만 명이 줄었고, 쿠팡이츠 MAU 역시 56만 명 감소했다. 올해 3월과 비교하면 요기요와 쿠팡이츠에서 각각 118만 명이 빠졌다.

배달 앱 이용자 이탈 현상이 이어진 데는 고물가 영향이 한몫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일 년 전보다 7.4% 올라 지난 1998년 3월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갈비탕(12.2%), 치킨(10.9%), 생선회(10.7%), 자장면(10.4%) 등이 전월보다 10% 이상 올랐다. 또 전체 39개 품목 중 김밥(9.7%), 라면(9.3%), 쇠고기(9.1%), 피자(9.1%), 짬뽕(8.9%) 등 31개 품목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5.4%)보다 많이 올라 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높은 배달비도 배달 주문을 꺼리게 했다. 배달 시 같은 메뉴의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는 음식점이 종종 있는데 여기에 배달비까지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배달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민 10명 중 3명이 “배달비가 인상되면서 배달 서비스 이용 빈도를 줄였다”고 답했다.

특히 배달기사가 한 번에 주문 한 건만을 배달하는 단건배달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배달비가 크게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시내 배달비는 3월과 비교해 약 12% 상승한 반면 단건 배달비 인상은 40%를 웃돌았다. 소비자 체감은 2배 이상이다. 프랜차이즈 치킨 기준 배달비는 지난해 2000~3000원 수준에서 올해 최대 500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포용성장 및 지속가능성 관련 외식업 분야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식 2만 원어치를 배달했을 때 이용자가 적정하다고 생각한 배달비 수준은 평균 1618원이었다. 일각에서는 배달비 책정에 있어 이용자와의 괴리가 계속될 경우 지속적인 이용자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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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